게임 후기

[모험가 엘리엇의 천 년 이야기] 데모 후기

Berple 2026. 6. 14. 21:07

유튜브에서 우연히 새로운 게임을 접하게 됐다. HD-2D 방식의 익숙한 도트 게임을 보고 '옥토패스 트래블러'가 바로 생각났는데, 알고보니 같은 개발사 스퀘어 에닉스의 신작이었다. 무료 데모가 올라와있길래 스팀으로 한번 플레이해보며 게임 시스템과 소감을 간단하게 정리해보았다.

 

 

이름 : 모험가 엘리엇의 천 년 이야기
개발사 : 스퀘어 에닉스 개발
장르 : 액션 RPG
플랫폼 : PC / 콘솔
가격 : 72,800원 

 

 

클래식한 맛이 느껴지는 성장 방식

이 게임은 도트 그래픽처럼 클래식한 액션 RPG 스타일을 보여준다. 게임하는 내내 젤다의 전설 시리즈가 떠올랐다.

나는 닌텐도 DS 시절에 한국에 정발된 '몽환의 모래시계'에 대한 추억이 많은데, 간단한 액션과 곳곳에 존재하는 퍼즐, 조력자처럼 따라다니는 NPC, 필드와 동굴을 번갈아가며 탐험하는 과정이 몽환의 모래시계의 느낌을 주기도 했다.

좌측 상단에 하나씩 나타나는 HP바

 

전통적인 RPG와 달리 이 게임은 캐릭터 경험치나 레벨을 통한 스탯 상승 규칙이 존재하지 않는다. 대신 필드 전역과 던전에 숨겨진 보물 상자와 성소를 발견하여 강한 무기를 얻거나, 몬스터를 잡은 돈으로 장비를 맞추는 젤다식 성장 방식을 따른다.

 

 

맵 곳곳에 존재하는 성소는 다양한 시련을 제공한다. 초반에는 간단하지만 점차 생각을 깊게 해봐야하는 퍼즐이 나오기도 하고, 고난이도의 전투가 나타나기도 한다. 시련을 해결하면 생명의 조각을 얻게되며, 생명의 조각을 4개 모으면 HP바가 하나 추가된다. 젤다의 사당과 같이 주인공을 성장시키는 장소이자, 플레이어에게 전투 이외의 콘텐츠를 제공한다.

퍼즐을 해결하고 나면 제공하는 생명의 조각

 

 

실시간 변경이 가능한 7개의 무기들

이 게임의 조작법은 단순하고 직관적이지만,  다양한 무기들로 차별점을 제공하려는 모습이 나타난다.

게임에는 검, 창, 활, 부메랑, 폭탄, 해머, 쇠사슬 낫까지 총 7종의 무기를 실시간으로 교체하여 사용한다. (데모에서는 5개까지만 경험) 플레이어는 동시에 최대 2개의 무기를 단축 슬롯에 할당할 수 있으며 , 각 무기는 고유의 공격 방식과 범위를 지닌다. 공격 버튼을 길게 누르며 차징하면 특수 필살 기술을 작동하여 더욱 강력한 공격을 사용할 수 있다 .

하나는 근접 무기, 하나는 원거리 무기를 장착하여 상황에 맞춰 원하는 무기를 바로 쓸 수 있는 점이 좋았다.

퀵슬롯을 통해 무기를 실시간으로 변경할 수 있다.

 

여기에 방패를 조합하여 적의 공격 판정 타이밍에 맞춰 패링하는 '저스트 가드'가 연동된다. 저스트 가드 성공 시 일부 몬스터는 즉시 물리 스턴 상태로 만들며, 전투에서의 주도권을 가져오는데 활용할 수 있다. 다만 특별한 조준점이 없는 탑뷰에 캐릭터가 2D이다 보니, 상대를 공격하거나 방어할 때 정확히 조준하는 것이 어려웠다.

 

 

마석 시스템을 통한 커스터마이징

다양한 무기 말고도 전투의 깊이를 만드는 '마석 시스템'이 있다. 여러가지 옵션을 가진 마석을 무기에 장착하여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다. 몬스터를 잡아 모은 마석 파편으로 마석을 만들 수 있으며, 제한된 코스트 내에서 무기에 마석을 장착해 나만의 빌드를 만들 수 있다. 또한 마석 연성을 반복할수록 마석점의 상점 개발 등급이 상승하여 더욱 희귀한 옵션의 마석이 출현할 확률이 증가한다.

 

 

다양한 행동 양식을 지닌 몬스터와 보스 패턴

이 게임이 액션 RPG인 이유가 가장 많이 드러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필드의 몬스터의 공격 패턴이 모두 다르고, 스토리를 따라가다가 나오는 보스의 패턴도 쉽지 않다.

어떤 적은 땅으로 들어가서 등 뒤에서 나와 폭탄을 던지고, 원거리에서 부메랑을 날리기도 하고, 가드가 순식간에 깨지는 강력한 근접 공격을 하기도 한다.

보스 몹의 패턴은 더욱 다양하며, 무조건 피해야만 하는 기믹도 많다. 때문에 상대의 패턴을 확인하고 공격해야 한다. 

 

 

모험을 도와주는 말 많은 조력자

화면 하단에 주인공의 모험을 도와주는 조력자가 보이는데, 플레이어의 행동에 맞게 말을 건네고 특수한 스킬을 사용해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내가 했던 데모 버전에서는 단순히 힐만 해주는 공주였지만, 이전 데모 버전에서는 좀 더 많은 스킬을 가진 요정이었다고 하니 추후에 해금될 듯 하다.

 

다만 조력자 시스템에 대해선 호불호가 강하게 갈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화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크고, 말을 많이 한다는 것이 문제였다. 미니맵과 동일한 크기의 일러스트가 떡하니 자리해있고, 다른 게임에서는 해당 자리가 미니맵 위치이기도 해서 나도 모르게 눈이 많이 갔다.

 

또한 대사가 너무 자주 나와서 가끔은 시끄럽다는 생각도 들었다. 무언갈 발견하면 꼭 언급을 하고, 피가 부족하면 후퇴하라는 식의 훈수아닌 훈수도 한다...

물론 그만큼 서사적으로 큰 비중을 하겠지만 스토리 깊이가 얕은 데모 버전에서는 모험/전투 시 플레이어에게 방해 요소처럼 느껴졌다. 

나는 왼쪽 이미지 속 공주만 경험하였음

 

 

 

 

아무리 맛있어도 결국 '아는 맛'이다

이 게임의 가장 독보적인 장점은 바로 익숙한 맛이라는 점이다. 어디선가 본 듯한 게임 시스템, 향수를 일으키는 HD-2D 스타일. 하지만 문제점도 바로 여기서 나타난다. 익숙한 문법을 가져와서 차용하다보니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뻔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 이거 옛날에 한거네..."

"뭐 다 아는 내용이네"

라며 넘어가다 문득 "이 게임의 특별함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직관적이고 단순한 조작법은 분명 강점이지만 그만큼 전투의 깊이가 떨어졌다. 무기를 바꾸고 마석을 장착해도 공격 메커니즘이 엄청나게 바뀌지 않고, 보스 패턴이 다양해져도 공격이 끝나길 기다리면 그만이었다. 특히 앞서 무기를 언급하며 말했던 "정확히 조준하기 어려움"은 전투를 진행하면서 상당히 치명적이었다. 액션 게임인데 자꾸 공격이 빗나가는 경우가 많다라...

 

이 외에도 시련을 제공하는 성소, 두가지 무기 사용, 폭탄을 통해 바위 부수기 등 여러 시스템이 '익숙하다', '다를 게 없다'라는 느낌을 준다.

 

물론 나는 데모 3시간 플레이해본 게 전부이고, 실제 게임에서는 이것을 어떻게 풀어 나갔을지 알 수 없다. 개인적으로 플레이 당시에는 재밌게 즐기기도 했다. 다만 이 게임이 7만원이 넘는 게임이기에,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게임에서 그치면 아쉽다고 느낄 것이다.

 

 

 

추천 대상
- HD-2D (도트)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
- 고전 액션 RPG의 향수를 느끼고 싶은 사람
- 너무 복잡하고 어려운 게임을 싫어하는 사람

비추천 대상
- 화려한 전투 액션을 좋아하는 사람
- 젤다 특유의 탐험/성장을 싫어하는 사람
- 퍼즐을 싫어하고 전투만 하고 싶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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